2009 WISH BOOK :: 정윤호 인터뷰
이제 좀 익숙해졌을 일본에서 오랜만에 자신의 역사가 이루어진 고국 땅으로 돌아온 유노윤호. 데뷔 초부터 폭발적 인기를 끌어왔기에 6년차로서 신선해 보이기도 쉽지 않은 일인데, 그는 밑천이 바닥나지 않는 모양인지 또 다시 팬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항상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모습을 보여주지만, 다음 순간엔 더 나은 모습으로 나타나 깜짝깜짝 놀라게 만드는 재주가 있는 유노윤호.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이라는데 꼭 맞는 길로만 우직하게 걷고 있는 그의 스포츠 정신을 생각해볼 때, 그는 마치 자기 자신의 기록을 깨 매번 세계신기록을 갱신하는 운동선수 같기도 하다.
『그의 사랑스러운 눈, 귀여운 미소를 몇 시간만 못 보아도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고, 목소리도 좀 들어야 가슴에 끓는 뜨거운 것이 가라앉으며, 그의 똑바른 성격, 거침없는 태도, 남자다움, 총명, 활기, 지적 호기심, 사랑스러운 얼굴…… 나는 그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전혜린의 마지막 편지에 등장하는 정윤호!-
외모만으론 고아하고 도도한 왕자님처럼 보이는 그가 흙을 묻히는 정직하고 순박한 일에 누구보다 열심이고, 숱하게 들어왔을 칭찬의 말에도 여전히 수줍어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우리는 새삼 반할 수밖에 없다. 가끔은 어리둥절할 정도로 진지한 성품의 소유자이자, 스스로에게 엄격한 성실한 노력가 유노윤호. 그가 자신을 벼리는 아프고도 숭고한 과정을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다. 언제나 보통의 또래보다 조금 무거운 것들을 짊어지고도 씩씩하게 걸음을 떼 온 그를 알기에 스물넷의 그가 더 기대된다.
[COMEBACK]
2008년, 그동안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많은 인터뷰를 해왔지만, 이제는 활동을 마무리한 1년 7개월 만의 4집 앨범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듣고 싶어요.
Q. 한국에서의 공식 활동이 오랜만인 만큼 컴백무대에 대한 각오와 마친 뒤의 감상은 여느 때와는 달랐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A. 아무래도 공백이 길었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걸 보여줘야 되겠다는 마음과 그간 성장한 저의 모습을 보다 멋지게 보여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각오 또한 남달랐죠. 이번 활동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은데, 여러분들 덕분에 정윤호란 제자신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리고 좋은 결과도 너무 많이 얻어서 너무 기뻤어요!
Q. 이번 앨범에서만큼은 대중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혹은 봐주었으면 싶었던 모습이 있었다면 어떤 모습인가요?
A. 춤, 노래, 그 외의 부분도 정말 노력을 많이 했기 때문에, 진화된 정윤호의 모습이 아닐까요? 예전에는 열심히 해야겠다는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유노만의 개성적인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특유의 여유, 그리고 자신감 같은 것들?
Q. 활동을 접은 이 시점에서 처음 앨범을 만들고 활동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목표들을 어느 정도나 이루었다고 생각하세요?
A. 딱 70%프로라고 생각해요. 약간 아쉬웠던 무대도 있었지만, 아쉬움이 있으면 더욱더 발전할 수 있으니까 좋게 생각하려구요 ^__^
Q. 4집 앨범을 녹음할 때 가장 힘들었던 곡이나 가장 즐거웠던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인가요. 녹음할 때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노을...바라보다’, ‘넌 나의 노래’인데요. 그때 제가 감기에 걸려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잘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_^ 기억에 남는 곡은 DON`t say good bye~ 1절 사비 끝나고 간주부분이 길잖아요. 사실 거기에 내레이션을 하는 거였는데, 곡 느낌이 너무 슬퍼지는 바람에 빠져버렸죠ㅋㅋㅋ
Q. 개인적으로 또 한곡의 후속곡을 활동할 여유가 있었다면 이 곡으로 활동해보고 싶었다 하는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인가요? 이유는?
A. ‘Crazy Love’요. 꼭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여러분들과 멋진 스테이지를 만들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던 터라 아쉬워요.
[STAGE]
Q. Wrong Number에서 선보여준 일명 '투명 의자춤'(팬들이 붙인 닉네임)의 안무를 직접 만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이것 외에도 본인의 의견이 반영된 안무가 있나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A. 'Hug' 때부터 있는데, 우리 집에 왜왔니 춤이라고 창민이가 혼자 남고 멤버들이 가버리는 춤이랑 ‘풍선’의 맷돌춤, ‘주문-Mirotic’에서 턱 잡고 추는 춤(그건 이수만 선생님이 아이디어를 주셔서) ‘오-정반합’ 중간에 꼭두각시 춤, ‘Rising Sun'에서 썼던 가면 등등.
Q. 랩을 할 때의 목소리가 굉장히 다양하고 매력적이예요. 랩을 할 때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 있다면?
A. 사실 랩에도 음정이 있어요. 음이 있다는 말이죠. 그래서 랩을 할 땐 톤과 음에 신경을 많이 써요. 어떤 부분에서는 올리고, 내리고, 그러면 자신만의 개성이 만들어지죠. 물론 리듬은 기본이고!
Q. 앨범에 실리는 랩의 가사를 대부분 직접 쓰는 걸로 알고 있는데, 가사를 쓸 때 어떤 곳에 중점을 두고 쓰나요?
A. 일종의 메시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공감할 수 있지만, 약간은 시적으로 쓰고 싶을 때가 많아요. 직접적인 것도 좋지만 이 내용을 듣고 여러분들이 상상한대로 곡 해석이 조금씩 다를 수 있는 부분들을 염두에 두죠. 물론 곡 분위기에 제일 어울리는 게 중요하구요~
Q. ‘Wrong number’ 활동 당시, 슈트 모델을 해도 좋을 만큼 멋들어진 피트 덕에 수많은 여성 팬 분들이 밤잠을 설친 거 아세요? 4집 활동 의상 중 본인이 생각했을 때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혹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스타일이 있을 것 같은데.
A. ‘슈트’라고하면 역시나 블랙이 좋아요. 슈트의 기본이기 때문에. 열린 음악회 때 입었던 슈트가 좋아요. 학생회장 느낌, 스마트해보여서 좋았어요. 저만의 생각이라ㅋㅋㅋ 쑥스럽네요!!
[FAN]
동방신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응원을 하는 많은 팬들이 있어요.
Q. 무대 아래에 있는 팬들의 응원소리가 잘 들리나요? 본인을 미소 짓게 만든 팬이 있다면? 별 다섯 개짜리 큰 웃음을 준 팬의 이야기도 좋아요.
A. 팬 분들의 응원소리를 많이 듣는 편이에요. 그래야 힘이 나니까! 그렇지만 듣다보면 노래에 집중이 안 될 때도 있기 때문에 조율을 잘해야죠. 전 “무대의 군주”라고 소리쳐줄 때 제일 힘이 나요. 다른 때는 몰라도 ‘무대위에선 내가 최고다.’ 라는 마음을 갖고 해야 그 무대가 여러분들에게 전달되니까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따봉” 포즈를 볼 때에도 힘이 납니다. 전 따봉이 좋아요~
Q. 동방신기 멤버 중에서는 팬들이 보내는 UFO에 성실하게 답장을 해주고 있는 편인 멤버인데, 지금까지 자신에게 보내진 UFO 글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글이 무엇인지 궁금해요.
A. 다 기억에 남죠. ufo안에서는 팬 분들과 좀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저에게 가족문제로 상담을 하시는 팬들이 많은데, 제가 편하고 의지되는 거라고 느껴져서 성심성의껏 답장을 하고 있어요.
Q. 그룹 내에서 맡고 있는 역할이나 방송에 비춰지는 모습들로 인해 팬들이 본인에게 갖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강하다는 이미지. 외로움을 많이 타고 마음이 여린 부분이 있어서 그게 싫어서 항상 더욱더 엄격하게 제 자신을 가꾸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고. 또는 귀엽다는 이미지. 사실 ‘정윤호’라는 이미지는 ‘?????’인 것 같아요. 저도 제 자신을 잘 몰라서요. 제 입으로 말하기는 좀 쑥스럽지만, 동화 속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린왕자 같은. ‘순수한 마음은 잊지 말자!’가 제 신조입니다.
Q. 2008년 연말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말할 적마다 오랫동안 기다려준 고국의 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해줘서 많은 감동을 안겨주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도 팬들에게 한 말씀 남겨주세요.
A. 항상 앞에서보다는 뒤에서 제게 힘이 되 준 여러분들. 하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은 거 알고 있죠? 동방신기의 리더로서 제가 말을 하지만, 멤버들의 모든 생각을 하나로 맞춰주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는 눈으로 많이 말하는 편이었어요. 그게 저의 진심이에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지금처럼 서로 이해하고 믿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여러분들께 큰 자랑거리 아니, 자부심이란 믿음을 새겨드리는 게 제가 할일이라고 생각하구요. 아티스트적인 부분들도 물론 중요하지만 인간적인 부분도 자부심 가지실 만큼 잘 할 테니까 지켜봐주세요. 그동안 정윤호란 인간이 성장하도록 이끌어 주셔서 감사해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함께 멋진 세상을 만들어 나가요~ 나머진 그 이후에 또다시 제 입으로 직접 말하고 싶네요.
[PRIZE]
지난 한해도 동방신기의 상복은 변함이 없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그리고 다른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도 수많은 상을 수상했잖아요.
Q. 그 중에서 가장 뜻 깊었던 상이 있다면요?
A. 상은 다 뜻 깊은데 기억에 남은 상이라면 역시나 골든디스크 대상이죠. 특히 이번 앨범엔 저희가 많은 열정을 쏟았기 때문에, 인기도 물론 중요하지만 앨범으로 여러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골든디스크가 기억에 제일 남아요.
Q. 일반적으로 ‘상’이라는 건, 성과를 인정받는다는 의미인데, 본인에게 ‘상’이란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저한텐 일종의 채점표 같아요. 이번 활동의 채점표! 가끔씩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상을 받기도 하는데, 그럴 땐 오히려 반성을 하게 되요. 더 열심히 하자~
팬 분들의 사랑. 팬 분들이 저희한테 주는 선물. 그래서 가끔씩 저희한테 있어서 산타클로스는 팬 분들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네요.
[TEARS]
언젠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그때 울겠다. 했던 말이 기억나요.
Q. 만약 앞으로 인생에 단 한번 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 누구를 위해 눈물을 흘리시겠어요?
A. 그건 쉽게 말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다만 마지막으로 크게 울었을 때가 데뷔하기 전,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제 자신과 약속한 게 있어요. 그 약속이 지켜졌을 때, 그때만큼은 제 자신을 위해서 울 것 같아요.
[PRO]
Q. 이제 방송생활 5년이 넘다보니 함께 활동하는 선배보다는 후배가 더 많을 텐데, 연예활동을 하면서 '아, 나도 벌써 이만큼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언제인가요.
A. 시상식 때 많이 느껴요. 예전에는 막내였기 때문에 인사를 많이 하고 다녔는데, 요새는 먼저 인사하기도 전에 인사를 건네시는 분들이 많아졌어요. 저보다 나이 어린 친구들도 많아졌고. 그런데 아직은 이만큼 됐구나.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딱 중간정도일까??
Q. 그러고 보면 정말 자타가 인정할 정도로 소문난 노력파인데, 본인에게 있어서 ‘노력’이라는 단어는 어떤 의미일까요.
A. 노력이라는 단어는 제 몸과 같다고 생각해요. 팔, 다리랑 같다고. 아니 더 중요하죠. 저에게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고 노력을 해야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과 같아요. 몸의 어떤 부분이 없어져도 살아갈 순 있겠지만, 노력과 열정이 없다면 그건 죽은 사람과 마찬가진 것 같아요~
Q. 본인이 생각하는 '최고'의 가수에 대한 정의를 내려본다면? 또한 최고라고 생각하는 가수 & 롤 모델로 생각하고 있는 선배가수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조용필 선생님이랑 비틀스, 마이클잭슨. 시간이 흘러도 영원히 머리 속에 남아있는 아티스트죠. 그리고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해내는 열정과 의지 면에서는 ‘비’형도 참 멋진 것 같아요^__^
Q. 일전에 수상 인터뷰에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는데, 지금의 위치에서 어디까지 날아오르고 싶어요?
A. 제가 생각한 목표까지요^__^ 정윤호란 인생의 종착역까지 저는 날아오르고 싶어요. 이제까지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잖아요. 그 계기로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고, 그래서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활동이 얼마나 많은 분들에게 기쁨을 줄지, 희망을 줄지, 저도 기대가 되네요.
Q. 최근에 가수활동 외에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이 있다거나 혹은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A.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해요~ 그게 아티스트적인 부분이든 다른 부분이든. 책도 많이 읽고, 새로운 경험을 하려고 여행을 많이 다니곤 한답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알려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죠. 연기공부도 하고 있고. 쑥스럽지만, 모델분야에도 관심 있어요. MC! MC도 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책도 써보고 싶구요~
[BEFORE, AFTER]
‘처음’으로부터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고, 세상도 너무 많이 변했어요. 익숙해짐과 동시에 새로움이 찾아오는 반복 속에서 누구나 늘 한결같을 순 없을 거라 생각해요.
Q. 데뷔 당시와 비교 했을 때, 이제는 조금 쉬워진 일과, 아직도 어려운 일, 어쩌면 영영 적응하지 못할 것 같다고 생각되는 일들이 있을 것 같아요.
A. 평범함은 저도 모르게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래서 가끔씩 시간 날 때 그 부분을 채우려고 친구들을 만나서 여행도 가고, 제가 유노윤호도 맞지만 인간 정윤호 라는 사실도 확인하고 있고. 아직 쉽다고 생각한 부분은 없네요. 그리고 제 사전에 적응 못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두려움과 핑계 같구요.
Q. 언젠가 방송에서, 어려웠던 시절 시작한 생수통 저축 이야길 하며 동전을 채워 넣을 때마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고 했는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스스로 유의하고 있는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A. 아직도 이 모든 게 꿈이라고 생각할 때가 있어요. ‘자고 일어나면 다시 연습생이지 않을까’하고. ‘난 지금 좋은 꿈을 꾸고 있을 뿐이다’하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래서 두려움도 있지만 이왕 꾸는 꿈, 마지막까지 좋게 꾸는 게 좋잖아요. 그래서 노력하고 있어요.
Q. 작년에 이어 올해도 드리는 질문입니다만, 생수통 저축 액수가 얼마나 늘었나요. 설마 초심 따라 하나도 늘지 않았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죠?
A. ㅋㅋㅋ많이 늘었어요^_^ 꼭 생수통 다 채울 겁니다. 다 채우면 제일 먼저 알려드릴께요~
[SECRET]
팬들에게 있어 연예인이란 모든 것이 신비롭고 미묘하기만 해서, 하나를 알면 열까지 알고 싶어지는 존재가 아닐까 싶어요.
Q. 일급비밀이었는데, 이제는 팬들 앞에 살짝 공개해도 괜찮다 싶은 비밀이 있나요.
A. 친구들과 함께 부모님도 모르게 제 고향을 당일치기로 다녀온 적이 있어요.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변장을 하고 그 날 하루는 재미있게 놀다 왔죠. 집 앞에는 못 갔지만 동네는 다 돌아다녔거든욤ㅋㅋㅋㅋㅋ
[24]
24살이라는 나이는 떼놓고 보면 한창 나이지만, 데뷔를 했던 열아홉 때를 생각하면 적은 나이는 아니잖아요. 짓궂겠지만 나이를 먹어가는(?) 감상을 좀 듣고 싶네요.
Q. 이제 가수 데뷔 햇수로 6년차인, 스물 하고도 네 번을 더 먹은 자신의 나이를 실감할 때가 언제인가요?
A. 전 조금 보수적이어서 신조어나 줄임말 있잖아요. 후배들이랑 이야기 할 때, 그런 익숙지 않은 말을 듣고 무슨 말이야?? 할 때 정말 많이 느껴요.
Q. 남자로서 정윤호의 스물넷은 어떤 나이라고 생각해요? 가수 유노윤호로서의 스물넷은?
A. 친구들이 다 스물다섯이고 군대까지 다녀온걸 보면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요.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고, 앞으로의 몇 년이 제 인생 그리고 다른 분들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수, 남자 다 똑같은 시기인 것 같아요.
Q. 후회 없고 만족스런 스물넷을 살기위해 계획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A. 저금, 그리고 기타를 좀 치고 싶어서 연습하려 구요. 그리고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 자그마한 것이라도 꼭 생일선물을 챙겨주는 것, 동생 지혜랑 데이트 해보고 싶고, 책 쓰는 것, 제가 작업한 곡도 선보이고 싶고, 어려운 사람 도와주고. 이정도?ㅋㅋㅋ많다~
[MONEY]
24살, 나이로 치자면 아직 사회초년생이지만 벌써 가수로 데뷔한지 6년, 데뷔 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개최하는 콘서트마다 대성황을 이루는 동방신기의 멤버이다 보니 그동안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할거에요. 돈은 버는 것보다 지키는 것, 쓰는 것이 더 어렵다고들 하죠. 과연 어떤 경제관념을 갖고 있을지 궁금해요.
Q.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로 처음 돈을 벌어서 했던 일이 뭔가요? (부모님께 가져다 드린 것 외에)
A. 회사식구들, 그리고 제가 아는 모든 분들께 선물을 사드렸던 것 같아요.
Q. 돈의 필요성이나 가치를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이 있나요.
A. 연습생 때 저 혼자 돈벌고 밥 먹을 때. 그땐 600원이었던 지하철 요금이 없어서 걸어가기도 했었죠.
Q. 본인은 씀씀이가 큰 편인가요? 아니면 남들이 인정하는 짠돌이?
A. 쏠 땐 크게 쏘는 타입이에요. 하지만 제가 쓰지 말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덴 거의 지출하지 않아요.
Q. 자신만의 자산관리법이나 재테크 노하우가 있다면? 아직까지 없다면 어떤 형태의 재테크에 흥미가 있고 해보고 싶은가요.(보험, 저축, 펀드, 부동산 등등)
A. 흥미가 있는 것은 펀드, 저축은 하고 있는데 완전하지가 않아서 알려드릴 것이 없네요.
지출에 관해서인데요. 자기가 사야겠다고 마음먹은 물건은 충동구매를 하기보다는 똑같은 상품을 파는 3곳 정도를 알아본 뒤 제일 값도 저렴하고 좋은 데를 확인해서 사요. 그리고 자기가 주기적으로 어느 정도를 쓰고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1년 계획을 짜서, 큰 계획들에 들어가는 비용을 먼저 알아 본 다음, 일년에 어느 정도 쓰겠다. 라는 금액 빼곤 나머지는 저도 손 쓸 수 없게 저금을 해요. 물론 조금 쓸 돈은 빼놓고. 그러면 그 안에서만 지출해야하니까 1년에 자기가 목표로 삼은 금액은 모여지더라고요~
[PEOPLE]
연예인이란 많은 사람을 만나는 직업인만큼 ‘사람 보는 눈’이라는 것도 자연히 생기게 마련일 텐데요.
Q. 동료나 선후배, 주변사람들 중 저런 면은 정말 부럽다 생각한 사람이 있나요?
A. 음악적으론 신승훈 선배님. 오랜 시간동안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으로 여전히 사랑 받고 계시고. 비 선배님의 열정! 저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부분이든지 도전하고 노력으로 해내는 그런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해요. 연정훈 형은 정말 예쁜 사랑하시면서 여유스럽게 자기 할일 하시는 거 정말 멋지다고 생각해요. 결혼한 다음에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부러워요. 우리 이수만 선생님. 끊임없이 공부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죠. 그리고 최근엔 문근영. 남모르게 많은 사람들을 도와줬잖아요. 저도 그러고 싶은데.
Q. 저 사람이라면 마음을 터놓고 진심을 얘기해 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사람이 있나요? 있다면 그 사람의 어떤 점이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 것인지 궁금하네요.
A. 단순한 거 같아요. 일종의 코드죠. 제가 듣고 싶은 말을 제가 먼저 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말해주고. 사소한 거에 감동을 받는 타입이라서 그런지, 일반적인 이야기를 할 때 통한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Q. 사람을 사귈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어디인가요?
A. 눈과 그리고 말투에요.
Q. 가족간의 사랑 못지않게 소중한 것이 친구들과의 우정이 아닐까 싶은데요. 본인에게 있어 친구란 어떤 존재이고, 또 본인은 친구에게 어떤 존재이고 싶은지 궁금합니다.
A. 친구란 저한텐 또 다른 가족이라 하고 싶네요. 별것 아닌 일에도 웃을 수 있고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해서 서로 좋은 자극제가 되어주고. 외롭지 않은. 그……. 말로는 표현하기 힘이 드네요^__^
Q. 친구가 해준 말 중에 가장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는 말이 있다면?
A. 윤호야 아프지 마라.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고 네가 기쁘면 나도 기쁘다. 그래서 우리가 친구인거야.
Q. 본인이 생각할 때 여자친구에게 가장 이상적인 남자친구란?
A. 듬직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여자친구가 힘들 때 항상 기댈 수 있는 존재. 그리고 사소한거라도 알아도 모르는 척, 몰라도 아는 척. 말보단 행동으로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매너는 필수!
[LUCKY]
언젠가 방송에서 말도 안 되게 다친다 해서 ‘유노러스’, 잦은 병치레에 ‘병원의 VIP’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지만, 본인 스스로는 이것을 굉장한 행운이자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Q. 본인에게 있어 최고의 행운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A. 하나님은 사람이 견딜 수 있는 만큼 시련과 고통을 준다고 생각해요. 힘들고 어려워도 멤버, 친구, 팬, 가족 등 이 사람들이 있기에 미래를 생각하면서 나아가니까 나도 모르게 성장해있고. 이 모든 게 저한텐 최고의 행운 아닐까요? 특히 이런 이야기를 제가 웃으면서 할 수 있다는 게 최고의 행운이죠.
Q. 만일 능력을 가진 누군가가 원하는 것을 한 가지 들어주겠다고 한다면, 지금 본인이 가장 소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A. 내 소중한 사람들이랑 지금처럼 웃으면서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거요. (팬, 멤버, 친구, 스탭분들, 가족)
[STUDY]
대학에 입학하고도 바쁜 연예활동으로 인해 자연히 학업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어 아쉽겠어요.
Q. 본인이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었다면 어떤 공부를 하고 있을 것 같나요.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라도 꼭 해보고 싶은 공부가 있다면?
A. 아무래도 대학생 이였다면 법학 공부를 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부모님께서도 원했던 거고 저도 좋아하고. 지금은 외국어랑 이쪽 일에 관한 거라면 다~하고 싶어요.
경영에도 관심 있어요. 소질은 있는데 경제적 여건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나중에 아카데미 같은걸 경영하면서 그분들께 꿈을 드리고 싶은데, 제가 아직 경영에 대해 많이 몰라요. 사회복지에 관한 것도 공부하고 싶습니다! 저 욕심쟁이죠?ㅋㅋㅋ
Q. 책상 앞에 앉아서 하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 나름의 사회생활로 터득한 것 중에도 분명 자신의 피와 살이 된 좋은 경험이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가장 큰 인생 공부를 했다라고 여겨지는 경험이 있었다면 어떤 일인지?
A. 유난히 제게 사고가 많이 일어났는데 그때 어떻게든 그 순간을 이겨내려 하고, 노력하다 보니까 조금 성장해 있더라고요. 힘든 그 순간에도 소중한 게 뭔지 내가 해야 되는 게 뭔지 긍정적으로 생각했죠. 제 정신력과 의지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였어요. 돈 주고도 못 사죠.
[EVERY DAY]
Q. 요즘은 너무 바빠서 책을 접할 시간이 별로 없을 것 같은데 평소 독서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특별히 좋아하는 장르가 있나요? 소설, 여행서, 수필, 지침서 등 독서취향이 궁금해요.
A. 책은 다 좋아하는데, 직업에 상관없이 그 사람의 경험담, 성공담이 쓰인 책을 제일 좋아합니다! 왠지 직접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이 좋고, 그게 이해하기도 빠르고 제가 가지고 있는 꿈에 관한 생각도 다시 해보고.
Q. 살다보면 슬럼프를 겪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사람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도 있잖아요? 내가 더 잘되려고 이런 슬럼프를 겪는구나 하고 웃으면서 잘 이겨내고 그래요. 자신이 몰랐던 단점도 완벽히 고칠 수 있고.
Q. 본인이 생각했을 때 호기심이 왕성한 편이라고 생각을 하나요? 호기심으로 인해 곤란을 겪었던 일은 없었는지, 있다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들려주세요.(예를 들면 어린시절 폐가에 친구들과 갔다가 문이 닫혀서 놀랐던 일 같은 에피소드)
A. 전 호기심이 너무 많아서 문제에요. 갑자기 책을 보다가, 영화를 보다가 필이 꽂히면 바로 실행하죠.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서울랜드에 친구들이랑 몰래 갔었는데. 심야운행 다 마치고. 스릴도 있고 재미도 있었죠. 그렇지만 위험하니까 여러분은 하지마세요~
[LATELY]
Q. 최근 자주 즐겨듣는 음악이 뭔가요?
A. 나카시마 미카랑, 마돈나 음악을 많이 들어요. 네요 음악두요~
Q. 최근에 생긴 새로운 습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메모장을 들고 다녀요. 갑자기 떠오르는 목표, 영감. 생각이 날 때 이것저것 다 메모해두는 습관^__^ 그리고 기도하는 습관이요.
준비된 질문을 모두 하고나서, 아쉬운 마음에 농담반 진담반 섞어 슬며시 "한비 이야기"를 꺼냈다. 공식 홈페이지에 본인이 직접 썼던 그 이야기의 후속편을 더는 쓸 생각이 없냐고 말이다. 뜻밖에도 그에게선 '보고 싶네요^_^ 그런데 새로운 이야기도 쓰고 싶으니까. 기대해주세요~'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이 인터뷰 이후에 우리는 기다려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 동방신기 5집 앨범, 연기자, 모델, MC로서의 그, 거기다 가장 기대가 되는 그의 새로운 저작 활동(?)까지. 그의 스물다섯해가 오기 전에, 우리의 여섯해가 지나가기 전에 이 기다림이 끝나길 바라며,
Happy Birthday To Uknow!
출처 : 유노윤호 팬사이트 연합 위시 http://cafe.daum.net/wishyoo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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