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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아이돌, 유노윤호

 

“혼자 있을 때는 주로 뭘 하나?

책을 보거나 영화를 본다. 책은 닥치는 대로 읽어 치운다. 소설책, 만화책, 경제 관련 서적과 심지어 상식사전까지 읽는다“ (유노윤호의 혼자서기, marie claire 2010.7)

 

“스트레스 생기면 어떻게 해소하나?

저 윤호같은 경우는요, 최근에 책을 보고 있어요.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요즘 읽었던 책은 수필 에세이 강세형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입니다” (Fan Party in Shanghai, talk 2011. 12. 9)

 

“일 이외에 취미가 무엇인가?

전에는 겨울에 스노보드, 볼링을 쳤는데 요즘은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다“

 

(Fan Party in Taiwan, 방송인터뷰 2011. 12)

"무심한 듯 티셔츠에 청바지, 부츠에 배낭. 두 사람은 매우 닮은 사복으로 촬영현장에 나타났다. 차이는, 윤호가 한손에 문고판 책을 들고 있던 것. 화장실에 갈 때조차도 손에서 놓지 않는다. ‘요즘은 책 읽는게 좋아요. 일단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읽고 싶어하는 성격이예요. 일에 바빠져서, 스스로 안정시키기 위해 한국어 에세이를 읽어요’” (AERA 인터뷰 2012년 1.2-9 합병호)

 

윤호가 책을 읽는다고 한다.

 

다행이다...라는 생각에 이어 역시 윤호....라고 생각했다.

 

윤호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궁금함은, 도대체 저 험한 엔터테인먼트의 세계에서 소년은 무엇을 자양으로 성장하는가였다. 물론 책을 읽지 않고도 살 수 있고 또 책 없이 살아도 문제는 없다. 그러나 거칠은 어른들의 세상에 일찌감치 발을 들여놓아야했던 아이들에게 책은 그 거친 세상에서 부대끼면서 생긴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그 소년들에게 새 세상의 문으로 이끄는 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상처를 치유하고, 책을 통해 더 깊고 넓게 상상하고 아름다운 꿈을 꾸게 된다. ‘꿈꾸는 아이돌’이라니...톱가수가 되고 톱스타가 되는 그런 꿈이 아니다. 윤호가 책읽기를 좋아한다니 그 속에서 상처받을 윤호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윤호는 스스로 상처를 치유해가는 방법을 찾을수 있으니까...그리고 책을 통해 꿈꾸기를 할 수 있으니까 라는 생각을 했다.

 

윤호가 책읽기를 좋아해서 참 다행이다...

 

윤호를 볼 때마다 참 특별하게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왜 그럴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 이유가 뭔지는 그의 눈코입과 비율에 대한 수학적 비교나 계산으로 가능한게 아니다. 윤호를 특별하게 아름답게 느끼게 하는 그 무언가는 오래 관찰해야만, 깊이 들여다보아야만 알 수 있는 그런 것이다. 아마도 사려 깊음, 맑고 밝은 성정, 슬기로운 판단 등 윤호의 내면이 투영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다.

 

<당신이 놓치고 있는 7가지 외모의 비결>을 우연히 읽은 적이 있는데, 저자인 마리 파신스키와 조디 굴드는 아름다워지고 싶거든 뇌를 가꾸어라라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과학과 논리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이 제안하는 뇌를 변화시키는 다섯가지 방법 중에 ‘읽고 읽으며 자꾸 읽어라’ 라는 구절이 있다. 결국 외모의 아름다움은 내면의 아름다움으로부터 발산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요모조모 설명하고 있는데, 결국 윤호가 아름다웠던 것은 그가 읽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윤호의 책읽기가 마음에 드는 것은 그가 읽는 책이 어디서나 쉽게 손을 벌릴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폼 잡고 싶은 허영기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닥치는 대로 읽는다니....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는다니....그것은 책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아닌가? 윤호를 볼 때마다 진지함을 분위기를 깨는 것으로, 순수함을 놀림거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알 수 없는 그 나이대 청년에게서 찾기 힘든 사려 깊음과 공감능력이 윤호에게는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 사려 깊음과 공감능력이 책읽기를 통해 단련될 수 있음은 이미 많은 책에 대한 찬가에서 나온 바가 있다.

 

“책을 읽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책을 통해서 ‘지혜’를 얻을 수 있고 자아를 확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읽기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이 어떤 미지의 문제와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읽어낼 수 있는 힘을 준다는 것이다. 윤호가 책읽기를 통해 지금 자신 앞에 있는 미지의 문제들 속에서 궁극적으로 그 자신을 튼튼하게 하고 자신의 진정한 관심사를 깨닫고 성장해 가길...

 

그 길을 걸으며 어느 시인의 시에서 처럼,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어깨가 기울어지도록 나는 내 인생이 마음에 들어

아직 건너보지 못한 교각들 아직 던져보지 못한 돌멩이들

아직도 취해 보지 못한 무수히 많은 자세로 새롭게 웃고 싶어

 

(중략)

그러나 내 인생의 1부는 끝났다 나는 2부의 시작이 마음에 들어

많은 가게들을 드나들어야지 새로 태어난 손금들을 따라가야지

좀 더 근엄하게 내 인생의 2부를 알리고 싶어

내가 마음에 들고 나를 마음에 들어 하는 인생!

계절은 겨울부터 시작되고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을

일월부터 다시 계획해야지 바구니와 빵은 아직 많이 남아 있고

접시 위의 물은 마를 줄을 모르네

물고기들과 꼬리를 맞대고 노란 별들의 세계로 가서

물고기 나무를 심어야겠다.(이근화)

 

말과 가벼움이 인터넷을 통해 넘치는 세상에 윤호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하지 않고 책을 읽는다는 것이 참 좋다.

 

출처 : 윤갤 kind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