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ne - u.know

 

 

 

 

비교, 그 초라한 자기 위안에 대하여

 

처음 유노윤호가 눈에 들어오고, 그로인해 동방을 알게 되면서 접하게 된 윤호를 둘러싼 세상은 이상한 나라, 그 자체였다. 몇 차례의 글을 통해서 느낀 점에 대해 피력한 바 있지만, 그 중 가장 나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은밀하게 때로는 은근하면서 공공연하게 이루어지는 ‘비교’였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나의 존재를 인식하며 살아간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마른 몸에서, 오늘 저녁 귀가 길에 만난 지하철역 앞 걸인의 행색에서 상대적으로 자기 삶에 만족하고 살아갈 작은 동력을 얻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비교는 자신의 긍정적 에너지를 낭비하게 하며, 끝이 없는 비교의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 비교하는 삶은 행복하지 않다. 왜냐하면 결국 감정적으로 상처를 받는 것은 비교하는 자 그 자신이다. 그의 삶의 주인은 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비교하는 자의 삶의 주인은 그가 비교하는 그 사람이다. 비교하는 한 그는 언제나 그 사람의 삶의 뒤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동방이 매력적인 그룹인 것은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상상할 수 없던 새로운 조화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달라서, 바로 그 ‘따로 또 같이’ 로 인해 멋진 그룹일진대, 어떤 팬들은 끊임없는 비교의 유혹을 느낀다. 너무나 달라서, 다르기에 매력적인 그들을 한 가지 기준으로 비교한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그러한 비교가 무지와 미성숙에서 비롯되는 소녀들의 치기어린 유치함에 의해서 만이 아니라, 전문가의 가면과 일반인의 가면을 번갈아 쓰며 인터넷 공간을 목적의식적으로 유랑하는 팬이라는 이름의 어른들에 의해서도 자행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비교의 의미가 없는 것을 비교하기에 그 비교는 매우 ‘너저분하거나 어설프다.’ 비교의 내용은 너저분하며, 비교하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논리는 옹색하고 초라하다. 비교하는 행위는 그 어떤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하더라도 자기가 사랑하는 스타에 대한 자신감 결여의 표현이며, 자기 스타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이다. 비교를 통해 상대를 낮추고 내가 사랑하는 스타를 강조하고 싶었을지 모르지만, 결국 그것은 자기가 사랑하는 가수를 파괴하는 사랑일 뿐이다.

 

자기가 사랑하는 가수를 최고의 아티스트로 만들고 싶은가? 비교하지마라. 최고는 비교를 통해 만들어지지 않는다. 최고는 그냥 최고일 뿐이다. 마이클 잭슨의 ‘린 댄스’와 ‘문 워크’를 마이클 잭슨보다 잘 추는 사람은 많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마이클 잭슨을 넘는 불세출의 스타가 될 수는 없다. 마이클 잭슨이 마이클 잭슨 인 것은 그가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는 그 자신이기 때문이다.

 

시대를 사로잡는 최고의 스타, 매우 특별한 아티스트의 조건은 그만의 아우라 그리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만의 매력에 있다. 이것은 감성의 영역이며, 이성의 영역이 아니다. 스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스타의 아우라에 압도당하고 그가 만들어내는 퍼포먼스, 노래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아티스트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은 트윗 유명인 순위나 팬덤내 팬의 숫자(인터넷 잉여력 놀음에 불과할지도 모르지만), 외국어 능력, 고음과 저음의 능력에 대한 비교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냥 공감하고 매력에 압도당하는 것이다.

 

유노윤호가 매력적인 것은 그가 전세계의 언어를 모두 구사하는 언어천재이자, 세계 최고의 명석한 두뇌를 가진 엘리트이며, 트위터 세계 최고의 유명인이고, 세계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다. 윤호의 매력은 누구와도 비교하게 하지 않는 그의 특별함에서 나온다. 무대를 지배하는 압도적 아우라와 대중으로부터 공감을 이끌어 내는 그만의 특별함 때문이다.

유노윤호의 특별함은 우리의 심장을 뛰게 만들고, 그만을 주목하게 하고, 그에게로 사정없이 이끌어가는 그만의 순수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데 있다. 이는 비교를 통해 훼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비교는 연민을 불러일으키는 너무나 초라한 자기 위안일 뿐이다.

 

출처 :윤갤 kind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