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one - u.know

 

 

 

동방의 공연을 만난 후 내 눈을 잡아끌고 마음을 건드리는 그 뭔가가 무엇인지 한 때 진지하게 생각하기도 했지만, 그 답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올라온 한장의 사진으로 처음 내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움직였던 그 무언가가 조금은 이해되기 시작되었다고나 할까요.

처음 sm콘에서 만난 윤호군의 공연과 그의 퍼포먼스 속에서 나타나는 이미지는 과거로의 여행중에 튀어나오는 사진과 영상속의 어린 소년과 동질적이면서 또 한편으로 묘한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이찌고송을 부르는 소년과 GQ Japan의 20대 리더로서 슈트를 입은 윤호군의 거리를 누군들 쉽게 메우기는 쉽지않을 것입니다. 소년의 성장이 주는 아련함과 더불어 말입니다. 뽀얀 볼과 덧니의 10대 소년기를 뛰어넘어 어느듯 외관에서 만이 아니라 한사람의 아티스트로서 훌쩍 성숙한 청년으로 우리 앞에 서 있는 윤호군이 낯설은 것은 저만이 아닌듯합니다.

윤호군에 관심을 가지면서 그만큼 또 따라오는 윤호에 대한 불편한 관심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멋진 청년 아티스트로 윤호군을 만난 사람들은 이해할 수 없는 그 담론은 어떻게 생산되고, 왜 생산되는가? 저 사진을 보며 생각난 것은 <빌리엘리어트>란 영화였습니다. 매년 5월이면 서울을 찾았던 그 공연의 좋은 좌석을 예약하기 위해 키보드 앞을 지키고, 해외공연까지 찾아 볼 정도로 좋아했던 메튜본의 공연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소년의 성장을 지켜보는 묘한 두근거림을 주던 이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빌리는 꿈을 꾸는 소년입니다. 가장 가까이는 아버지에게서 심지어 그 또래집단과 그를 둘러싼 세상에게 번번이 부딪히고야마는 꿈이었지만, 빌리는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 갈 뿐입니다. 성인이 된 빌리가 <백조의 호수>의 프리모 우오모로 멋있게 도약하는 저 마지막 장면과 스페인 해변가를 배경으로 비상하는 윤호군의 사진이 오버랩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소년 윤호에게 빌리의 꿈을 보았던 것일까요? 소년은 꿈을 꾸었고 세상과 현실에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발걸음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그렇게 뚜벅뚜벅 걸어 소년은 우리 앞에 청년으로 섰습니다. 윤호군과 동방은 한국 5집과 일본 Tone앨범의 놀라운 성장을 통해, 오사카콘, 파리콘, 뉴욕콘으로 이어지는 이야기에 판타지를 더하며 우리 앞에 섰습니다.

<빌리 엘리어트>에서 나는 한 아이의 성장만이 아니라, 제도로서의 아버지와 아들은 어떻게 화해하는가를 봅니다. 빌리 엘리어트는 제게 소년의 성장영화이기도 하지만 세상으로서의 아버지의 성장영화이기도 합니다. 소년 빌리의 성장을 낯설어하는 그들의 모습에 윤호군의 성장을 낯설어하는 이들의 모습이 투영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아버지와 세상이 변하면서 소년은 백조의 호수의 프리모 우오모로 화려하게 비상합니다. 우리의 꿈과 더불어.....

소년은 늙지않습니다......다만 성장할 뿐.......

 

윤갤 : kindlife